전체 글 (84) 썸네일형 리스트형 <두둥실, 구름따라 가는 길> 14. Alone again, naturally. - 시판돈에서 끄랏체 까지 2013. 03. 06. 캄보디아 들어왔습니다.근데 원래 계획과는 좀 많이 달라졌다는.. 돈뎃에서 비앙카와 놀다가..사실 심신이 다 지쳐 있기도 했고,캄보디아 들어가서 반룽이라는 동쪽 지방으로 간다기에이참에 기분 전환 할겸 저도 '관광객' 이 되어보기로 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 예약하고..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는데..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일단 falang 들로 가득찬 버스.(라오스 사람들이 서양인들을 그렇게 부르더군요. ㅋ) 그들 짐 넣고 나니 자전거 들어갈 틈도 없고..일단 가방 우겨넣고 자전거는 버스 안에 실어서제가 서서 붙잡고 국경 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버스 가이드가 알아서 비자 수속 해주고..거기까진 좋은데,다시 그 사람들이 버스 한대에 다 타고스퉁트랭 까지 간다고 하길래.. 힘든건 참을 수.. <두둥실, 구름따라 가는 길> 13. 덥다 더워!!! - 스완나켓에서 시판돈까지. 지금은 라오스 최남단 시판돈이라는 곳입니다. 스완나켓에선 조용히 하루를 보내고..아, 저번에 얘기했던 독일 아가씨 부터 먼저 소개.. 이름은 비앙카.뒤에 조금 더 얘기가 이어집니다만.. ㅎ 일단 출발해서 빡세까지..길은 뭐 그저 평탄한데..아이고, 날씨가 사람 잡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으면 온몸이 익어가는 기분입니다.그나마 달리면 바람이라도 부는데잠깐이라도 땡볕에서 멈추면 아주 그냥.. 빡세까지 거리가 이백 몇십키로 쯤 됐는데..이게 날씨 서늘할 때 기준으로 이틀이면 갈거라 생각했다가.. 일단 오후되면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너무 힘드니까속도도 줄고.. 거기다 다시 펑크!그것도 잠시 쉬다가 출발하려는데 벼락같이 슉~~! 아무래도 지난번에 터진 곳이 계속 말썽인 듯.더우니까 짜증은 더 나고.. 패치 하고.. 라오스에서 두번째 보내는 편지. 잘 지내고 있나요? 이제 2월도 거의 다 가고 있군요. 지금 그곳의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추위가 마지막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지, 아니면 봄의 기운이 살며시라도 느껴지는지.. 여기는 얼마전 부터 더운 날씨를 지나 뜨거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보에는 일주일 내내 35도 밑으로 내려올 기색이 없네요. 점심쯤 되면 열기가 사방에서 덮쳐 옵니다. 머리 바로 위에서 태양은 저를 노려보고, 아래의 아스팔트 길에서도 질세라 얼굴로 열기를 뿜어냅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으면 바람이 불어서 생각보단 견딜만 하지만 잠시 사진이라도 찍을까 싶어 땡볕에 서 있으면 저 스스로도 깜짝 놀랍니다. 이런 길을 내가 달리고 있구나.. 생각보다 잘 견디고 있네.. 그런 생각들. 저번엔 샘 느아에서 편지를 보냈었죠? 지금은 .. <두둥실, 구름 따라 가는 길> 12. 우연의 선물 - 비엔티안에서 스완나켓까지. 라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태국으로 넘어왔다가지금은 다시 라오입니다. 우선 비엔티안에선 딱히 하는일 없이 이틀을 보냈습니다.선배 자전거 여행자이신 busyfrog 님의 게스트하우스에서편안히.. 정말 편안히.. 마사지도 받고, 메콩강을 보며 산책도 하고..오랜만에 다른 한국 여행자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삼겹살도 구워 먹고,루앙 프라방이나 방비엥 보다 훨씬 더 즐거웠습니다. bustyfrog 님과 다른 손님인 진주씨.짧은 시간이지만 자기 나름의 여행을 즐길줄 아는 친절한 아가씨 ^^떠나는 날 아침에 일부러 일찍 일어나서 배웅까지 해줬습니다.한국에서 꼭 다시 만나길.. 그리고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챙겨준 선배님.도착한 날 밥사주시고 떠날 때 끝내 숙소값도 받지 않으셨습니다.그리고 언젠가 길에서 자전거와 .. Road Movie in Laos 잠깐 짬에 만들어 본..컴퓨터도 느리고 딱히 마땅한 툴도 없어서 ㅋ다음엔 제대로 편집해 보겠습니다. - 그리고 아이폰 3gs 마저 죽었습니다.살짝 물이 들어갔는데 그대로 멈췄네요 ㅜㅜ여기선 딱히 방법이 없고 비엔티엔 가서 방법을 강구해 보겠습니다.아이고.. <두둥실, 구름따라 가는 길> 10. 시속 5km의 나날들. - 샘느아에서 방비엥까지 샘 느아에서 이틀을 푹 쉬었습니다.계속 자전거로 가고 싶지만 체류가능 일자가 15일 뿐이고라오의 산은 높고 깁니다. 루앙프라방 까지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14시간 예정.중국에서 24시간도 타봤으니 14시간은 뭐 그냥 껌이지.. 라고 생각했으나..크나큰 오산이었습니다.라오 북부의 산들은 차를 탄다고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90년대에 전라도 어딘가를 달렸을 낡은 현대 버스는아찔한 고개길을 무서운 속도로 달렸습니다.청룡열차가 따로 없네요. 처음 몇시간은 멀미에 시달리다가..그리고 한참 잠들었다가..그리고 엉덩이의 통증과 멀미가 모두 적응된 후 부터는답답함과의 싸움.. 그러나 그보다 더 괴로운 건..창 밖으로 휙휙 지나가는 풍경들과 사람들.. 자전거였다면.. 다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 X에게 보내는 편지. X에게.. 잘 지내고 있나요?전 그럭저럭 길에서의 일상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서울은 얼마전에 큰 눈이 왔다던데..다니는 길에 불편하진 않았는지.. 아마 당신이라면 불평 하기보단 쌓인 눈을 보며 즐거워 했을거라고 생각은 됩니다만.. 제가 그곳을 떠나온지 얼마나 되었나요?한달이 넘은건 알겠는데.. 처음 얼마 동안은 며칠이나 흘렀는지 세곤 했었지만이젠 그냥 무덤덤해졌습니다.그동안 여러곳을 지나왔고, 여러 사람을 만났고, 수많은 풍경들을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품었습니다. 당신의 한달 하고 조금 넘는 그 시간은 어떻게 흘렀나요?어쩌면 평소와 다름 없는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당신만의 삶이었을지도 모르고,아니면 조금쯤 색다른 시간을 가졌을지도 모르겠군요.여행을 떠났거나, 외모에 조금쯤 변화를 줬거나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 <두둥실, 구름 따라 가는길> 9. 땀비엣! 싸바이디! - 마이차우에서 샘느아 까지.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그런 감각이 이제 다 사라진 기분입니다.이렇게 떠도는 생활이 길어지면 더 심해질지, 아니면 다시 조금씩 현실 감각을 찾게 될지는두고 봐야 알겠죠. 어쨌든 베트남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들어왔습니다.며칠이 걸렸는진 잘 모르겠네요.일기를 뒤져보면 알겠지만.. 뭐 중요한 건 아니니까.. 어쨌든 마이차우는 국경 넘기전 그나마 마지막으로 현대문명의 느낌을 가진 곳이었고..숙소도 나름 깨끗했습니다. 나름 숙소 앞의 멋있는 오너 쉐프가 있는 식당도 좋았고.. 그리고 다시 출발.이제부턴 계속 오지의 연속입니다. 서둔덕에 비자 날짜가 꽤 여유가 있었고..그래서 이른 시간에 좋은 곳을 발견해 야영도 합니다.대나무 숲 아래서 삼겹살과 제육 볶음을 해먹는 재미도.. 낮엔 쨍했는데..밤에 장대비.. 이전 1 ··· 4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