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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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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 마커스 주삭 책소개 사람들은 나를 책도둑이라고 부른다! 죽음의 신이 들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도둑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배경으로 전쟁의 비극과 공포 속에서도 말(言)과 책에 대한 사랑으로 삶을 버텨나갈 수 있었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필치로 철학적이고 사색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화자는 냉소적이고 사색적이며 때로는 유머와 연민으로 가득한 '죽음의 신'. 죽은 이의 영혼을 영원의 컨베이어벨트로 나르는 것이 죽음의 신인 '나'의 주 임무다. 색깔을 음미하거나 가끔 한눈을 팔며 이 고단한 일을 하던 어느 날, 한 소년의 영혼을 거두러 갔다가, 그곳에서 책을 훔치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남동생의 장례식에서 처음 책을 훔치기 시작한 리젤에게 책은 나치 시대를 버텨나갈 수 있게..
제주 여행 궂은 날씨여서 오히려 상쾌했던.. 그런 여행..
축구, 그리고 리버풀 지난번 첼시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4대 4 동점으로 아까운 탈락. 그리고 오늘 다시 아스날과 프리미어 리그 경기, 4대 4 동점. 맨유와의 격차를 줄일 절호의 찬스, 빅4로 불리는 아스날과의 경기 이지만 홈경기라는 이점. 그러나 다시 총 8골을 주고 받는 접전 끝에 동점으로 끝나고 말았다. ‘끝나고 말았다’ 라는 말은 아무래도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 말이다. 결과론적으로 따졌을 때, 분명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경기를 단순히 그 결과만을 두고 냉철하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경기는, 적어도 TV로 한걸음 떨어져 보는 나에게는 매우 즐겁고 뜨거웠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하면서 나의 프리미어 리그 시청도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 등번호 13번,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
그런'것', 그런'척' 그런'것'이라 잠시 생각했지만 그건 그냥 그런'척' 이었고 그런'척' 이었던 것을 알게 된 순간 그것 마저도 못하겠다는 마음 그런'척'을 그런'것'이라 생각한 비겁함과 어리석음과 체념 그렇지만 그런'척'이 계속되면 그런'것'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씁쓸한 믿음 그런'척' 이 그런'것' 이 되었을때 기쁠지 슬플지 아무렇지도 않을지 그렇게 되기를 그렇게 되지 않기를 그럴 수 있기를 그럴 필요도 없기를 '척'와 '것' 사이에 있는 이 순간이..
기억, 두번째 카페에서 작업하다 문득 생각나는 대로 가사 끄적거려놓고.. 집에 와서 기타 치면서 간단하게 멜로디 만들고.. 내친김에 노트북 앞에 바짝 기타랑 얼굴을 들이민채 내장 마이크에 조잡하게 녹음해 버리고.. 기분 난 김에 두시간 만에 뚝딱 코러스 넣고 믹싱하고.. 그래서 나온 허접한 노래.. 기억, 두번째.. 푸훗.. 창피하지만 간만에 만들어 본거라 기념으로..
어느 시간이 지나가고.. 저 앞에 보이는 길에 오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문득 그 속에 섞이기 싫어졌고, 나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 섰고, 그 사람의 팔을 잡아 끌었다. 그 사람도 저 속에 섞이기 싫다고 말해서 그녀가 보았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나는 살짝 웃었고, 그녀가 웃었는지 어쨌는지를 나는 보지 못했다.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걸음을 걷는 작은 요동 탓에 그 사람의 손등에 조금씩 흘렀고, 뜨겁다고 했고, 나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 간절히 말하고 싶지만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나의 의지와, 무언가 꺼내고 싶지만 애써 참으려는 그 사람의 모습이 계속해서 엇갈리고, 스쳐가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그 사람을 보내고 질끈 눈을 감고는,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그 사람의 손등에 계속 흔적을 남겼던 ..
남자와 남자의 바퀴벌레 그러니까 나는, 바퀴벌레다. 아무도 부르지 않았지만, 나는 이집에서 꽤나 오랫동안 편안히 지내고 있다. 주인 남자는 의외로 다정다감해서 바퀴벌레인 나를 봐도 죽이지 않는다.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방심해서 그 남자 바로 앞의 벽을 천천히 기어 갔던 적도 있다. 남자는 "오늘은 귀찮아서 봐 주는데, 또 대낮에 기어 다니면 죽여 버릴테다" 라며 조용히 나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남자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저 남자는 나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남자는 나를 여태 죽이지 않았다. 내 주위의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볼때, 바퀴벌레를 죽이는 인간은 두가지 종류이다. 바퀴벌레가 무서운 사람, 바퀴벌레가 싫은 사람. 뭐가 다르냐고 하겠지만, 이 차이는 바퀴벌레가 되어 보기 전엔 알기 힘..
Reasonable Doubt 요즘은 항상 새벽에 Boston Legal 을 한두개씩 보다가 잠드는 게 일상이 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아주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데니 크레인이라는 이름.. 데니 크레인이 버릇처럼 항상 두서 없이 자기 이름을 말하기 때문에 그렇고.. Reasonable Doubt이란 말은 재판 과정 중에.. 특히 최종 변론 중에 등장하는 변호사들이 자주 말하는 말이다. 한국말로 번역 되기로는 합리적 의심이라고 나오는데.. 대부분 형사 범죄에 대해 다룰 때, 피고가 정말 범인이라고 확정적으로 단정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가? 과연 이 사람이 무죄일 가능성은 없는가? 를 따질 때.. 이런 저런 근거와 이유를 들고는 그것을 합리적 의심이라고 부른다. 무죄일 가능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