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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 좀전까지 재밌는 경험?을 하고 들어왔습니다.Linny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미팅 있다고 나갔다가 전화와서 나오라고 하더군요.별 생각 없이 갔는데.. 무려 회사 회식자리였다는.. ㅋ남의 회사 회식에 엄한 외국인이 껴서한국에서도 안가는 가라오케서 놀다 왔습니다. 어디나 사회생활은 비슷하네요.사장님은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부장님은 사장님 챙겼다, 만취한 제 호스트 Linny 챙겼다가..기분파 아줌마 직원은 말도 안통하는 저를 붙잡고 끝없이 말을 걸고..막내 여직원은 이사람 저사람 다 챙겨가며 분위기 띄우고,와중에 서툰 영어로 핸드폰 번역기 뒤져가며 통역사 노릇도 하고.. 여튼 재밌었습니다.하도 노래 한곡 부르라고 해서 기계 뒤져보다가..발견한 노래!이걸 불러 말어 하다가.. 아무래도 분위기 깰거 같아서. ㅋ..
잠시 주춤. 전 아직 잔지앙입니다. 며칠간 기분이 좀 오락가락 하네요. 쿤밍은 같이 하이난으로 가길 원했으나.. 고민끝에 전 좀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같이 있어서 여러모로 편하긴 하지만 계속 페이스를 맞추기엔 이 친구가 너무 혈기왕성 하네요 ㅋ 너무 도움 받다보니 좀 미안하고 부담스러운 것고 사실이고.. 그래도 어제밤에 싀싀한테 선물도 받았습니다 여행 잘 하라고.. 착하고 순박한 청년입니다 이틀이지만 많이 친해졌습니다 하이난 가고 싶은 마음도 많이 죽었습니다 지금껏 어디 좋다는데 가도 늘 별 감흥이 없었거든요 그냥 떠돌다가 마주치는 어떤 순간들이 제게는 최고의 여행이고 관광인듯 합니다 그리고 이제 좀 여유가 생기니 마음에 바람이 붑니다 그게 두려움인지 설레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면 지금은 그리움일까요? ^^ 지..
<두둥실, 구름 따라 가는길> 3. Be my guest. 양지앙에서 잔지앙까지. 전 뭐랄까.. 모든게 느린 사람입니다.움직임이 느리다기 보다.. (아, 그것도 결코 빠르다곤 못하지만 ㅋ)마음이 느리다고 해야 맞을 듯 합니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를 만나서 마음을 열때,또 누군가와 헤어지게 되어서 마음을 닫을 때..혹은 어떤 일을 준비하고 처리할 때도 마찬가지. 군대가서 제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그곳은 '빠릿빠릿' 이 최고의 미덕 중 하나인 곳이니까요.눈치는 좀 있는 편이어서 어떻게든 맞춰 살았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금 이 방랑길에서 제가 또 하나 도전해 볼 부분입니다.전 느린게 좋습니다만, 어떤 순간엔 그게 방해가 되기도 하니까요.제가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한 번 해보는 겁니다.그래도 안되면, 뭐 그렇게 받아들이고 살아야죠 ㅎ 이번 편은 또다시 마음에 대한 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지금 여긴 wuchan 이라는 작은 도시 입니다.yangjiang 에서 출발해서 오던 길에 중국인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습니다.이름은 쿤밍이구요.22살이라니까 우리나이로 24살쯤 됐겠네요. 그러나 치과 의사라는 사실. ㅋ아직 수련의 비슷한 듯 하지만.. 어쨌든 덕분에 어제 오늘 편하게 빈관 찾아 와서 잘 수 있게 됐구요..거기다 제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 시골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구경 했습니다.괜히 백사장 들어가서 무거운 자전거 끄느라 좀 고생하긴 했지만.. 원래 사람 만나서 사귀고 하는데 굉장히 껄끄러워 하는 성격이지만,집 떠나오니 어쨌든 조금은 변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ㅋ 오늘 여기까지 오다가 중국인 할아버지 여행자도 만났는데요..심지어 자기 강아지를 함께 데리고 갑니다.거기다 속도도 엄청나서....
아이들. 여기 아이들이 어젠 쑥스러워 하더니..오늘은 꽤 친해졌습니다. 아깐 Lankee 와 같이 유치원에 데리러도 가고.. 지금 애들한테 둘러 쌓여서 놀아주랴 인터넷 하랴 정신 없네요. ㅋ한국에선 보통 아이들이 절 보고 피하거나 무서워 하거나 둘중 하난데..이것도 외국인 특혜인지 절 너무 좋아해줘서 어색합니다만..그래도 좋아해 주는 게 어딥니까? 성심성의껏 같이 놀아드려야죠. 사진 몇장 올립니다.내일 또 달려야 하니 일찍 자야 할텐데.. ㅎ
<두둥실, 구름따라 가는길> 2. 한번쯤 변해 본다는 것. - 광저우에서 양지앙까지 저는 왜 떠났을까요?여전히 모르겠습니다. 틈나는 대로 생각해 보지만 아직까진 정신이 없습니다. 제가 봐도 저라는 사람은 긴 여행을, 그것도 자전거로 한다는 건 어울려 보이지 않습니다.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게으름과 꼼짝도 않고 앉아서 생활하는 저질체력.거기다 임기응변에 약하고 다급한 상황이나 긴장 상태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입니다.그야말로 길 위에 떠돌면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들이 저에겐 없는 거죠.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으니까요.운동도 자전거 타기 전엔 거의 안했습니다. 아, 하긴 했습니다만..제가 만든 특수 운동이죠. 슬로우 워킹이라고..별 다른 건 없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느린 속도로 걷는 겁니다.우습게 보이겠지만 나름의(?) 운동 효과도 있고 특히 ..
이등병 보다 못한 존재는? 훈련병. 군대 있을 때 누군가 그러더군요.이등병은 무조건 바보다. 사회에서 뭘 했든 상관 없이..그런 이등병보다 더 못한 존재가 있죠.그건 바로 훈련병..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랄까. 제가 지금 그런 기분입니다. 도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해서 너무 좋았습니다만..초반부터 너무 무리했네요.345번 국도는 정말 거의 곧바로 뻗어 있습니다.땅이 넓다는 게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어제 85Km오늘 100Km 달렸습니다.지금 온 몸이 비명을 지르네요. 거기다 지난밤엔 맘먹고 텐트를 쳤는데..역시나 처음이라 그런지 피로를 풀 만큼 제대로 잠들지를 못했네요.여기저기 지붕 있는데 부탁 해 봤으나 다 거절 당하고..결국 폐가 뒷쪽에 첫 캠프 사이트를 마련했습니다. 사람 보단 차라리 귀신이 덜 무섭지라는 생각으로..
도시 탈출. 지난밤 다가올 라이딩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 그리고 두려움 탓인지제대로 잠을 못이뤘습니다. 몸은 무거웠지만 어쨌든 길을 나섰습니다. 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렸던 제대로 된 첫 라이딩을 했습니다..만..아직 도시를 다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ㅜㅜ광저우는 일단 빠져 나왔는데, 바로 옆에 또 도시가 있습니다.포산이라고 발음해야 하나.. 한자론 불산 시네요. 어제 지도를 구했어야 했는데 아이폰에 담아온 오프라인 맵만 믿고어떻게 되겠지 하며 몇군데 들러보고 사지 않았던게 탈입니다.아이폰 맵은 시를 벗어나니 큰 도로 위주로만 되어 있고 도로명도많이 누락되어 있네요. 자전거는 큰 도로로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까..결국 그냥 감으로 헤메고 다녔습니다.덕분에 빙빙 돌기도 하고 다시 돌아 나오기도 하고.. 특히 강 건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