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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이등병 보다 못한 존재는? 훈련병.



군대 있을 때 누군가 그러더군요.

이등병은 무조건 바보다. 사회에서 뭘 했든 상관 없이..

그런 이등병보다 더 못한 존재가 있죠.

그건 바로 훈련병..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랄까.


제가 지금 그런 기분입니다.


도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해서 너무 좋았습니다만..

초반부터 너무 무리했네요.

345번 국도는 정말 거의 곧바로 뻗어 있습니다.

땅이 넓다는 게 이제서야 실감이 납니다.


어제 85Km

오늘 100Km 달렸습니다.

지금 온 몸이 비명을 지르네요.


거기다 지난밤엔 맘먹고 텐트를 쳤는데..

역시나 처음이라 그런지 피로를 풀 만큼 제대로 잠들지를 못했네요.

여기저기 지붕 있는데 부탁 해 봤으나 다 거절 당하고..

결국 폐가 뒷쪽에 첫 캠프 사이트를 마련했습니다.


사람 보단 차라리 귀신이 덜 무섭지라는 생각으로..

오늘은 카우치 서핑에서 연락이 된 Lankee 라는 친구 집에 왔습니다.

대가족이 살고 있네요.

제대로 된 여행기를 올리고 싶지만 인터넷 하려면

이친구 방에 함께 앉아서 컴을 써야 하기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씁니다.



국도변 허름한 식당. 기껏 한국에서 연습해온 중국말이 여기선 하나도 안통하네요. ㅋ

밥 먹을 때 마다 한바탕 쇼가 펼쳐집니다.



으스스한 폐가 뒤.

텐트 칠땐 이미 해가 져서 자고 일어나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저 앞에 정말 귀신 나올듯한 폐가가.. ㅋ




잠들기 전에 군대서 하던 물티슈 신공으로 깨끗이? 씻었으나..

자고 일어나니 어쩔 수 없는 거지꼴.. 잠도 제대로 못잤으니..



휴게소에 들러 깨끗이 세수하고..

근데 저번 호텔에 큰맘 먹고 산 세안폼을 두고 왔네요.. 

아, 내 피부..



오늘 머무는 집의 호스트 Lankee.

저랑 동갑인데 두 아들의 아버지 입니다.

집이 부잔가봐요. 가족이 다 같이 사는데 자그마치 5층 짜리 집입니다. 



이집 귀염둥이 막내 아들. Henry.

중국 이름도 듣긴 했는데 도저히 발음이 안된다는 ㅋ.

여조카가 대박 이쁜데 쑥쓰러워 해서 사진을 못찍겠네요.

떠나기 전에 반드시 성공해 보겠습니다.



1차 목적지 Zhanjiang.

와 정말 죽어라 달렸는데 표지판에 아직 300 Km 떴을 때는 욕나오더라는.. ㅋ

그러나 중간에 딴데로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소식은 좀 더 자세히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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