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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LOST IN TEHRAN.




방콕에서 테헤란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도하 경유 테헤란 도착인데 경유 대기시간이 1시간 반 밖에 안되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방콕에서 늦게 출발해서 도하 도착하니 비행기는 이미 떠났고..
카타르 항공에서 호텔 제공해 주길래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하루밤 지내고 다시 테헤란행 비행기 탑승.

도착 비자 때문에 걱정했는데..
웜샤워 호스트네 가기로 해서 호텔 예약 안하고 번호만 적어놓았더니
진짜 전화해서 확인하더라는..
예약 안되어 있다고 꼬치꼬치 캐묻는데 이리저리 해서 한참만에 겨우 
15일 비자 획득.

근데 막상 짐찾으러 가니 박스 하나가 없고..
자전거는 왔는데 나머지 짐이 다 실종.
이미 시간은 늦었고 분실 신고 하고 호스트네 집에 갔습니다.

금방 찾을줄 알았는데 기다려라, 내일 아침에 다시 전화해라..
결국 5일이 흘렀고..
아무래도 짐은 못찾을 거 같습니다. ㅜㅜ

전화 기다리고 어쩌고 하느라 테헤란 관광은 거의 못하고..
(그냥 바자르 들렀다가 어떤 젊은 이란 친구 만나서 
홍대 분위기의 동네 카페서 얘기하고 논게 전부..)

비자 날짜는 점점 날아가고,
여전히 짐은 오리무중..
계속 서로 전화 돌리기만 하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

이틀만 있기로 했는데 자꾸 길어지니 호스트 한테도 눈치 보이고..
마음은 답답하고..
에휴..

분실 인정되고 보상 받으려 해도 21일 지나야 된다는데
그럼 비자날짜는 어쩌라고..
아무래도 돈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여기서 급한대로
패니어와 꼭 필요한 것만 사서 떠나야 할 듯 합니다.
(그나마 제대로 된 패니어도 여긴 없어서,
대충 구색만 갖추고 나중에 유럽에서 다시 사야하는 상황.
피같은 돈이 그냥 콸콸 흐릅니다. )

자전거 타고 다닐때가 제일 좋습니다.
비행기고 버스고 뭐고..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짜증나고 화나고..
아직 마음의 여유가 부족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오늘안에 어떻게든 결정하고 움직여야 하겠네요.
잘못하면 그냥 국경까지 무작정 달리기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오늘 준비해서 내일 떠나도 9일밖에 안남는데 구경하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을 듯.

여기 인터넷도 안되서 아이폰 핫스팟으로 글 씁니다.
3g 도 아니어서 엄청 느리고..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표시. 3g 대신에 E 라고 뜹니다. 
사이트 한페이지 뜨는데 몇분씩 걸리는..)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나 왠만한 사이트는 다
막혀 있어서 뭐 검색도 맘대로 안되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중.

그냥 답답한 마음에 여기다 하소연 삼아 올립니다.
부디 다음엔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글 쓸 수 있었으면..

아이고..
ㅜ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인터넷 편히 쓸 수 있을 때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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