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간이 지나가고.. 저 앞에 보이는 길에 오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문득 그 속에 섞이기 싫어졌고, 나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 섰고, 그 사람의 팔을 잡아 끌었다. 그 사람도 저 속에 섞이기 싫다고 말해서 그녀가 보았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나는 살짝 웃었고, 그녀가 웃었는지 어쨌는지를 나는 보지 못했다.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걸음을 걷는 작은 요동 탓에 그 사람의 손등에 조금씩 흘렀고, 뜨겁다고 했고, 나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 간절히 말하고 싶지만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나의 의지와, 무언가 꺼내고 싶지만 애써 참으려는 그 사람의 모습이 계속해서 엇갈리고, 스쳐가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그 사람을 보내고 질끈 눈을 감고는,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그 사람의 손등에 계속 흔적을 남겼던 .. 더보기 이전 1 ··· 81 82 83 84 85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