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4) 썸네일형 리스트형 47. Más que nada - 지구 한바퀴를 돌아 다시 서울에서. 마음이 무겁다.참 재밌는 말입니다. 아픈것도 아니고,슬픈것도 아니고.. 무겁다. 마음이 무겁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결국 그게 제가 떠난 이유였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서.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과 타인에게 받은 상처와 제가 타인에게 준 상처와 저 스스로의 비겁함과 뜻하지 않은 실수들. 그 모든 것들이 제 마음에 쌓여서옴짝달싹 할 수없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큰 꿈도대단한 목표도 없이 그저 어쩔수 없어서 저는 떠났습니다. 1년 10개월.34개국.약 20.000 Km숫자로 따져보면 얼마되지 않지만다니다 보니 생각보다많이 길어지고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길위에서짐을 내려놓았습니다. 페달을 밟으며 달려간 길 위에 혼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인적 없는 곳에 다 덜어내진 못했지만 조금씩조금씩덜어내었습니다. 늘 즐거웠다.. 46. 조금씩 안녕. - 오사카, 한국, 제주도. 이제 길에서 떠도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전 모든게 느리고, 무언가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바로 비행기 타고 서울로 가지 않고,조금 돌아 돌아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뉴욕에서 오사카로. 멕시코와 쿠바에서 만났던 수 짱!!공항에서 저를 픽업해 주고 며칠간 가이드도 해줬습니다. 같이 교토 놀러가서남자친구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중. ^^ 일본에서 자전거 탈까 고민했으나..역시 이제 잘사는(?) 나라에선 별다른 재미를 느낄수가 없어서..바로 배타고 한국 들어가기로 결심. 드디어.1년 9개월 만에..한국. 부산 도착! 돼지 국밥!!!!! 부산은 여러번 와봤었고딱히 할일도 없어 바로 자전거 타고 출발. 불쌍한 EST.스포크도 하나 끊어졌고,드레일러, 스프라켓, 타이어 뭐 하나 성.. 45. 가만히. 뉴욕에서. - NEW YORK. 뉴욕에서 한달 조금 넘게 있었습니다.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명성답게 엄청난 물가로 인해돈을 많이 썼네요. 방하나 구해서중간에 잠시 워싱텅 갔다 온거 말곤거의 책읽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지나온 여행,나,여행 후의 삶,한국,세계,우리,우주,시간. 사실 늘 하게 되는 생각이지만조금 더 내밀하게,조금 더 진지하게.. 가만히 보낸 시간들.기억속에 오래 남을 듯 합니다. 이제 한국 돌아가면'가만히' 있으면 안되겠지만.. 내일 뉴욕을 떠나 오사카로 갑니다.원래 후쿠오카 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배타고 부산가려 했는데..생각보다 여기서 돈을 많이 썼고계속 머리가 복잡해서 어찌될진 모르겠습니다. 오사카에서 며칠 보내고 바로 배타고 부산 갈지도..남해쪽으로 얼마간 자전거 타고 제주도 갈 생각입니.. 44. Stay in it. - From Toronto to New York. 쿠바에서 토론토로.도착한 날 자전거와 짐은 안왔구요. 웜샤워 호스트 베아트릭스의 집에서 사흘 머물면서..이틀 지나 짐을 받습니다.이란에서 처럼 또 다 잃어버리나 좀 걱정했으나 다행스럽게도.휴.. 토론토 오니 완전 딴 세상입니다.10개월을 남미, 중미에서 보내고 오니..깨끗하고, 아미고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고, 다들 영어를 쓰는군요.^^ 짐을 받고 바로 출발.베아트릭스와 인사를 하고.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흐리더니.. 결국 쏟아지는 비.딱히 숙소도 없고. 다행히 비 피할수 있는 곳을 찾았다! 작은 마을 식당에서 동네사람들과 아침도 먹고,느긋하게 커피도 한잔.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 도착. 국경 통과해서 뉴욕 주!엠파이어 스테이트!? 근데 검문소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겼습니다.여권에 떡하니 한페이지를 차지하.. 43. Ambos Mundos. - 쿠바 CUBA Hasta la victoria siempre!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그 말을 남긴채 새로운 혁명을 꿈꾸며체는 쿠바를 떠났고그리고 볼리비아에서 생을 마감했다.시간이 흐르는듯 멈추어 있었다.잠시 머물다 떠나는 이방인인나의 눈엔 그렇게 보였다.혁명을 성공했고,체가 떠났고,세계 최강국과 적이 되었다.그리고 여전히 그들이 살고있다.지난날의 혁명은 여전히 승리로 남아 있는가?타인에게 굴복당하지 않고평등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타인보다 더 가지고더 높은곳에 군림하고픈 마음.사랑하는 마음.미워하는 마음. 모두 한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세계.Ambos Mundos.Both Worlds.어느 시골 마을에서 이방인을 향해수줍게 미소짓는 소녀도,관광객에게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려어설픈 외국어로 말을 거는 아바나의 청년도,동.. 42. 별 하나에 그대. - Cancun, Mexico. 아주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빠나하첼에서 딱히 하는 일 없이,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떠날시간. 까페로코 친구들은 과테말라 커피 여행을 떠납니다. 전 거기에 한자리 얻어 타고 국경까지 갑니다. 드디어 이별의 시간. 늘 그렇듯이 이별의 인사는 어렵습니다. 그저 무안하게 꼭 다시 보자는 말만 남기고.. 고마웠어요. 디에고, 마틴, 나리. !!! 오랜만에 안장에 올라 국경을 넘고. 멕시코! 첫 도시 꼬미딴. 하루 자고.. 다시 출발. 내리막 못달려 본지 한참.. 이번에도 계속 오르막이군요. 한창 자전거 탈 때라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텐데.. 힘들다.. 도착. 산 크리스토발! 또다른 콜로니얼 타운. 여기서도 2주를 머뭅니다. 딱히 한건 없고.. 여기 한국인 숙소 까사무가 있어서.... 41. Simple Life - Panajacehl. (과테말라 빠나하첼에서..) 생각보다 과테말라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안티구아에서 2주. 그리고 여기 빠나하첼에서 거의 한달. 아마 또 한달쯤 더 머무를 거 같네요. 그냥 스페인어 공부하고.. 빈둥거리고.. 카페로꼬에서 커피 마시고.. 뭐 그런.. 타시로 펜션에서 지내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마다 맛있는 식사도 먹고, 즐겁게.. 타시로 펜션에 같이 있던 일행들과 함께 왔습니다. 완호 형님과 윤 누님. 상혁씨, 나미, 미찌, 그리고 또다른 자전거 여행자 나오키. 주말을 보내고 모두들 다시 안티구아로. 전 그냥 여기 남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까페로꼬 친구들. 산 페드로에 따라가서 로스팅하는 것도 보고.. 나리씨 집에서 신세지다 엊그제 아예 집을 구해서 이사도 했습니다. 얼마간 머물 스윗홈. 까페.. 40. 어제와 내일 사이. Antigua, Guatemala 에서 지금 과테말라 안티구아 입니다. 오메테페를 출발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하려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자전거 탔습니다. 40도 가까이 오르는 더위. 처음도 아니고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중미의 더위는 뭔가 다른게 있나 봅니다. 그저 달리고, 작은 마을 식당에서 밥먹고, 동네 작은 가게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밤엔 낮선 곳에서 잠드는 모든 일들을 새삼 기뻐하며 또 여기까지 왔네요. 당분간 좀 쉬면서 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려 합니다. Granada. Leon. Honduras. El Salvador Guatemala. 어제는 이미 지났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오늘만.. 휘릭~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