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콧물. Ometepe, Nicaragua 에서..
리마에서 꽤 오래 있으면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는게 별로 흥미가 없어졌고,
무릎도 다시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그렇다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게 싫어진 것도 아닌데..
마치 코 속에 콧물이 꽉 들어찬 느낌.
킁킁 거려도 소용없고,
팽 풀어봐도 확 시원해지지 않고..
그러던 중에 이리저리 검색하다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파나마로 가는 싼 비행기를 찾았습니다.
콜롬비아로 가면 비행기도 비싸고,
크루즈는 더 비싸고,
배 여러번 타고 넘어가는 법도 있으나 번거롭고, 그렇다고 엄청 싼것도 아니고..
결심.
그냥 콧물이 흘러내릴때 까지 기다리자.
큰 기대 없이, 너무 즐겁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무덤덤하게 다시 다시 달려보자.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만두고 싶어지면 집으로 가자.
Guayaquil, Equador.
과야킬에서 비행기 타고..
Panama City.
다시 한번 버스 타고..
San Jose. Costa Rica.
이제 다시 시작.
자전거 타고 출발.
엄청 덥고, 비도 간간히 오고..
오르막 내리막 힘드네..
La Fortuna.
화산 구경하고 또 출발.
덥다 더워..
국경 넘어
Nicaragua.
다시 화산이 보이고..
San Juan Del Sur.
10년만에 다시 서핑.
나이먹어 그런가 잠깐만 타도 체력 고갈.
배타고 화산섬
Ometepe 으로..
숙소에서 보이던 화산.
내일 육지로 가는 배 타기 위해
오늘 섬의 다른편으로 왔습니다.
이야기가 별로 없네요.
지금 뭐랄까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라..
여기 섬에서 보는 저녁 무렵 호수처럼..
잔잔하고 고요합니다.
당분간 이 기분을 즐기려구요
^^
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