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SOUTH AMERICA

38. what are you doing? <Cuzco - Lma>

filmusic 2014. 2. 19. 06:37

오랜만에 글 올리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쿠스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고,

중간에 당연한 얘기지만 마추픽추 다녀오고..

 

우기라 그런지 일찌감치 예약해야 한다던 와이나픽추 표도 전날 끊을 수 있어서

올라갔습니다.

헉헉 거리며 올라가 찍은 사진.

 

흐렸던 날이 개면서 참 멋있었는데,

핸드폰으로 찍은 한장만 남았군요.

 

 

쿠스코에선 남미사랑에서 같이 일했던 정섭씨도 만나서

맥주 한잔하고..

 

 

정섭씨가 찍은 사진 다운 받아 올립니다.

 

쿠스코에서도, 마추픽추 오가는 길에도 재밌는 사진 많이 찍었는데..

 

 

어찌 된거냐면..

원래 좀 오래 있으려 했다가 그냥 맘이 변해서 버스 타고 이카로 갔습니다.

근데 들은거 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새벽 4시에 황량한 도로 한가운데 내리고..

 

이카에서 유명한건 오아시스.

근데 그건 이카에서 조금 떨어진 Huancachina 라는 마을입니다.

 

어쩔수 없이 그리 가다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젊은 친구 셋이서 처음엔 장난치듯 말걸다가..

돈을 달라는 둥..

핸들바 백 앞에 걸어놓은 허리쌕을 들고 가려하질 않나..

결국 분위기가 험상궂게 흘러가고..

 

무기는 들고 있지 않았지만

일단 세명이라..

꼼짝없이 당하게 된 상황.

 

그때 오토바이 택시 한대가 지나가다 다가와서

저를 둘러싼 녀석들에게 뭐라 뭐라 소리칩니다.

분위기 어수선해진 틈에 가로막고 있던 한명을 밀치고

빠져 나왔습니다.

죽어라 페달 밟으니 쫓아오진 않더군요.

 

얼마후에 그 오토바이 택시가 따라와서는..

위험하니 숙소 들어가라고..

일단 이카 중심으로 가서 숙소 찾는데 대부분 2층입니다.

자기가 자전거 봐줄테니 걱정말라고..

그래서 방 있는지 물어보고 내려오니 그 허리쌕을 들고

신나게 저 앞으로 도망가네요.

 

허 참..

어찌나 허탈하던지..

믿은 내가 바보긴 한데..

 

앞으로도 누가 정말 친절을 베풀어도 의심부터 하게 되었군요.

 

   

 

여튼 어찌 어찌 오아시스 마을 와서..

 

 

사막 투어.

부기카 타고 올라갑니다.

 

 

한국 사람이 남미에 이렇게 많이 오는줄 몰랐네요. ^^

여기 태극기도..

 

 

그냥 사막 보고 싶은 거였지만 어차피 포함된거여서..

샌드 보드.

 

 

아싸~~

 

 

그리고 사막위로 지는 노을도 감상.

 

 

 

여기가 사막에서 보이는 오아시스 마을. 완카치나.

자그마한 동네.

 

 

하루 쉬고 리마를 향해..

 

 

다 사막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덥지는 않았습니다.

사막 옆쪽은 바다.

팬 아메리카 하이웨이.

 

 

중간에 쉬는데 가게 아들이 와서

한참을 말을 겁니다.

아직 그정도 스페인어 수준은 안되서..

힘들게 대화.

 

왜 자전거 타고 가냐고..

오토바이도 있는데..

 

그냥 좋아서 타는 거야.

 

음..

 

 

바다 보며 자고 싶었으나,

작전 실패. 어쩔 수 없이 도로옆 폐가에서..

 

 

 

라면 먹고..

 

 

이제 이런식으로 그냥 잘 곳 없어 하는 캠핑은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

 

 

계속 황량한 사막을 보며 달립니다.

 

 

여기 있는 마을들은 그야말로 황량함의 극치.

그냥 사막 한가운데 무로 엉성하게 만든집들이 모여 있고, 그게 마을입니다.

 

 

작은 식당.

근데 밥값은 쿠스코 보다 비싸네요.

리마가 가까워져서인지..

 

 

그러다 좀 큰 마을같은 사인이 보여서 가보니 해변가.

휴양지 느낌?

 

 

페루 사람들의 관광지.

혼자 어슬렁 거리는 이상한 동양인 한명.

저.

 

 

 

 

파도가 좋은지 서핑하는 친구들도 많네요.

조만간 어디선가 서핑을 배우고 말겠다!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들.

 

 

저녁 먹고 바닷가에 앉아 노을을 기다립니다.

저는 노을 헌터니까..

 

 

 

 

 

 

 

 

 

다시 팬 아메리카 하이웨이.

또 사막.

 

 

뭐랄까 지루한 느낌.

 

 

리마 거의 다 와서 다시 마을에 들어가 하루 자고..

 

 

리마 입성.

워낙 큰 도시라 길 헤메다 또 달동네 같은 곳에..

 

 

어찌 어찌 찾아 숙소 잡고 나와본 신시가지?

미라 플로레스.

뭐 여긴 완전히 딴 세상이군요.

그 사막속의 마을들을 생각하면 참..

 

 

 

여긴 센트로. 구시가지?

 

 

페루는 모든 도시의 중심광장 이름이 같습니다.

아르마스.

스페인 시대의 흔적.

 

 

지금 리마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열흘을 있었습니다.

이번에 오면서 느낀건데,

예전에 그랬던 것 같은 감흥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구나.

 

자전거 타는게 힘든건 전혀 아닌데..

뭔가 기계적으로 다니고 있다는 기분?

 

그래서 그냥 그만둘까, 어쩔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아직도 결정은 못했구요.

당장 그만둔다고 해도 아마 바로 한국으로 갈것 같지는 않고..

뭐 길게 얘기하긴 좀 그렇군요..

 

좀 더 생각해 봐야죠.

다음 글이 어디가 될지.. 저도 궁금하네요.

^^

 

 

 

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