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s everywhere !
한국은 벌써 새해가 되었겠네요.
여긴 아직 30분 남았습니다.
오늘도 착한 카운터 아가씨가 공짜로 랜선을 주었어요 ^^
어젠 노트북을 공유기로 만들어서 아이폰도 인터넷이 됐는데
오늘은 또 안되네요. ㅡ,.ㅡ
하루종일 그래도 비교적 여유롭게 다니다 보니,
이제서야 주위가 좀 보이고 사람들 구경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바로 애정행각(?) 입니다.
하지만 나쁜 의미는 아니구요.
오전엔 사람이 가득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본 중년 커플입니다.
부부겠지요 아마?
긴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는 시간동안 계속 서로 보고 웃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틈틈이 뽀뽀도 하구요..
우리 나라에서도 젊은 커플들이 입 맞추는거야 자주 보지만 어느 정도
나이 있으신 분들은 보기 힘들죠.
근데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신경쓰지 않구요. 그 표정이랄까.. 아..
또하나, 저녁에 사미앤따오 가는 길에 노년의 부부를 보았습니다.
할머니가 다리가 좀 불편하신 거 같은데..
할아버지가 꼭 손을 잡고서 할머니의 보폭에 맞춰 조심스레 걸어갑니다.
별 거 아닌것 같지만 그때가 퇴근 시간인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든 오직 할머니만 신경쓰는게 확연히 눈에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웃고 있었어요. 두분다..
마지막, 숙소로 오는 길.
전 지하철 안에 있었고.. 계단에서 한 어린 커플이 플랫폼으로 다급하게 내려옵니다.
아마 서로 다른 방향으로 타야 하는 듯 했습니다.
내려와 보니 남자가 타야할 방향. 제가 탄 지하철이었습니다.
남자가 급하게 올랐지만..
여자친구가 뒤에서 부릅니다.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그리 심각한 말은 아닌 듯 합니다.
그냥 잠깐 대답하면 될 듯한 분위기 였는데 남자 친구는 다시 지하철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웃으며 둘이 꼭 안아 주네요.
잠깐 옛생각이 났습니다.
뭐 전 그렇게 꼭 안아준 적은 없는듯 하지만..
아직 모든게 어리둥절 하고 계속 긴장 상태지만 하루만에 이런 일을 주르륵 보니까
약간 마음이 움찔 거렸습니다.
마침 오늘이 또 2012년 마지막 날이니까요..
다 집어치우고 한국 가서 뽀뽀하고 싶다. 라는 기분..
아, 뽀뽀는 혼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군요. ㅋ
하지만.. ^^
숙소에 와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가..
갑자기 조금 미친짓을 했습니다. 저도 놀랐네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자세히는 말 못하겠습니다만..
여튼 남의 비싼 호텔가서 어거지를 좀 부렸지요.. 그놈의 WIFI 좀 써보겠다고.. ㅋ
숙소에 오는길에 혼자 건배 하려고 맥주 한캔 샀습니다.
마시고 푹 자야죠.. 내일부터가 진짜니까요.
아, 맥주와 함께 주스도 샀습니다.
어제 오늘 친절을 베풀어준 카운터 아가씨에게 작게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서요.
역시 미디어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래도 해피 뉴이어는 알아 듣습니다.
쑥스럽게 웃으며 저한테도 해피 뉴이어라고 해주네요.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여기도 새해가 코앞이네요.
세상은 더 힘들어지겠지만, 굴하지 않고 다 같이 즐겁게 삽시다.
저도, 여러분도 내색은 잘 안해도 사실은 살아가는 걸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건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