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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46. 조금씩 안녕. - 오사카, 한국, 제주도.


이제 길에서 떠도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전 모든게 느리고, 무언가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바로 비행기 타고 서울로 가지 않고,

조금 돌아 돌아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뉴욕에서 오사카로.








멕시코와 쿠바에서 만났던 수 짱!!

공항에서 저를 픽업해 주고 며칠간 가이드도 해줬습니다.


같이 교토 놀러가서

남자친구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중. ^^



















일본에서 자전거 탈까 고민했으나..

역시 이제 잘사는(?) 나라에선 별다른 재미를 느낄수가 없어서..

바로 배타고 한국 들어가기로 결심.



드디어.

1년 9개월 만에..

한국.


부산 도착!




돼지 국밥!!!!!




부산은 여러번 와봤었고

딱히 할일도 없어 바로 자전거 타고 출발.






불쌍한 EST.

스포크도 하나 끊어졌고,

드레일러, 스프라켓, 타이어 뭐 하나 성한게 없습니다.


다 갈아야 하지만..

이제 거의 끝이라 임시 조치만 합니다.

조금만 더 버티자..

 


부산 들어가기로 생각한 후 쭉 마음속에 첫번째 목적지.

봉하 마을입니다.



지구 한바퀴를 돌아 많이 뒤늦게 찾았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인사 한번 드리려 했는데 저도 모르게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통영, 순천, 보성을 지나..

장흥 노력항에서 배를 탑니다.



제주도!

살아본적 없지만 왠지 고향에 온듯한 기분.

3년전 제주도에서 교통사고 나고..

그때 처음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모든일의 시작이었던 곳.






이미 여러번 와봐서 딱히 구경할 일은 없고..

자전거 타고 반바퀴 돌아..


오늘 저지리로 왔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머물렀던 지니 게스트하우스.

지금 제주도에 오셔서 지니 코티지를 만드셨습니다.


여기서 좀 푹 쉬면서 이래저래 마지막을 정리할까 합니다.

이제 당분간은

살아야겠네요.


위에서의 시간들에 조금씩 이별의 안녕을.

오랜만에 만날 사람들, 새롭게 살아갈 삶에 재회의 안녕을..



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