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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L

Reasonable Dou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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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항상 새벽에 Boston Legal 을 한두개씩 보다가 잠드는 게 일상이 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아주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데니 크레인이라는 이름..
데니 크레인이 버릇처럼 항상 두서 없이 자기 이름을 말하기 때문에 그렇고..
Reasonable Doubt이란 말은 재판 과정 중에..
특히 최종 변론 중에 등장하는 변호사들이 자주 말하는 말이다.

한국말로 번역 되기로는 합리적 의심이라고 나오는데..
대부분 형사 범죄에 대해 다룰 때, 피고가 정말 범인이라고 확정적으로 단정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가?
과연 이 사람이 무죄일 가능성은 없는가? 를 따질 때..
이런 저런 근거와 이유를 들고는 그것을 합리적 의심이라고 부른다.

무죄일 가능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물론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득 할 수 있을 때 변호사들은..
특히 주인공인 앨런 쇼어는..
배심원들에게 정말 당신들은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
기본적으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최종 판결이 내리기 전에는
그사람이 무죄일 것이라는 전제를 삼아야 한다.

어제도 등장하는 이 합리적 의심이라는 말을 보다가..
문득 나도 의심을 해보기 시작했다.

우선은 나부터.. 내가 믿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정당하다고 생각 했던 것.. 내가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나는 얼마나 .합.리.적.으.로. 의심했는가?


합리적이라는 말을 얻어내기 위해 필요한 근거와 논리와 고민들은 때로는 아주 간단한 이유로
스쳐지나가 버리고 알 수 없는 확신이 나를 잡아 둘 때가 있다..
아니 많다..

나에 대해, 타인에 대해, 세상에 대해..
나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얼마나 그런 것들에 대해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지 궁금해 진다.
가끔은 심지어 의심조차 하지 않는 듯한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럴 때는 사실 매우 무섭기 까지 하다..
그러나 또한 나로서는 그 사람들에 대한 근거 없이, 보이는 피상만을 두고 비합리적으로 의심 하는 건
아닌가 의심 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두서 없는 생각이지만..
짧게 줄여버리고.. 최종적으로 든 생각을 말하자면..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모든 일에 대해 한번쯤 의심 해보는 것 만으로도 세상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하고 상상해 봤다는 것이다.
딱히 결론이랄 게 없는 생각이지만..
이런 저런 재미있는 상상들을 많이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역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의심만 하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 것에 비해 아주 조금 좋거나..
경우에 따라선 더욱 심하게 나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Reasonable Doubt.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것.
개인의 삶이든, 타인과의 관계든, 혹은 정치나 종교이든..
또 어느땐 사람들이 비난해 마지 않는 범죄자 이거나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중 스타 이더라도..
합리적은 의심은 어쩌면 모두가 부르짖는 행복한 세상을 위한 첫걸음 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그 모든 것들이 그대로 정당한지 의심해 본적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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